눈이 그친 호남은 이틀째 쏟아진 눈을 치우느라 연휴에도 지자체들이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 분야의 베테랑이죠. 강원도 제설차가 달려왔습니다.
60cm 넘게 눈이 쌓였던 전북 순창의 산간마을을 정치훈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
눈이 그치고 이틀, 산간마을을 잇는 도로는 그나마 숨통이 트였습니다.
성탄 휴일을 반납하고 500km를 달려온 강원도 제설차가 등장한 덕분입니다.
눈의 고장 출신답게 지나가는 곳마다 순식간에 눈을 치웁니다.
▶ 인터뷰 : 이문형 /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제설담당
- "주민들이 불편하고 이러실까 봐 강원도에서 내려오게 됐고요. (강원도에 비해서도) 요번 눈은 굉장히 많이 내린 것 같습니다."
큰길이 뚫리니 고립됐던 산간마을 주민도 간신히 집 밖에 나올 수 있습니다.
골목 눈을 퍼나르고, 방전된 자동차도 살립니다.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시설하우스.
그러나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3년 동안 애써 키운 블루베리 농사를 망쳤습니다.
▶ 인터뷰 : 이송재 / 블루베리 피해 농가
- "눈이 많이 온 날은 사람이 여기까지 들어오지 못해서 와볼 수도 없었어요. 눈이 거의 1m 지붕 위에 있더라고요."
60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산너머 마을은 여전히 눈에 파묻힌 곳이 많습니다.
눈을 쌓아놓은 줄 알았는데, 운행을 포기한 승용차가 숨어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순창에서 내장산국립공원으로 내려가는 고갯길 입구입니다. 여전히 체인이 없으면 다니기 불편할 정도인데, 이틀간 녹았다해도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습니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곳에 이웃이 몰고 온 트랙터가 반갑습니다.
▶ 인터뷰 : 이상봉 / 전북 순창군 추령마을
- "그대로 그냥 고립되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 오는 것만 있었죠. 워낙 많이 오니까…."
눈이 그쳤지만, 한파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400고지 산간마을의 겨울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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