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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20여 명 살해한 연쇄살인범, 프랑스 돌아온다

기사입력 2022-12-24 14:31 l 최종수정 2022-12-24 14:54
소브라즈 "무죄 주장...네팔 등 고소 계획"

프랑스로 돌아오는 샤를 소브라즈. / 사진=연합뉴스
↑ 프랑스로 돌아오는 샤를 소브라즈. / 사진=연합뉴스

1972∼1982년 아프가니스탄, 인도, 태국, 터키, 네팔, 이란, 홍콩 등에서 관광객 등을 살해한 혐의로 네팔에서 19년을 복역한 샤를 소브라즈(78)가 프랑스로 돌아옵니다.

AFP, AP 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각) 소브라즈가 네팔 카트만두 교도소에서 23일 석방된 뒤 바로 네팔 카트만두 공항으로 이동했으며,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파리에 24일 도착한다고 전했습니다.

소브라즈 측 변호인에 따르면, 소브라즈의 비행기 푯값은 친구에게 받았으며, 출국에 필요한 서류는 네팔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브라즈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탑승 전 감옥에서 풀려나 "기분이 아주 좋다"면서도 무죄를 주장하며 "네팔 지방법원, 고등법원, 대법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판사가 나에게 편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네팔 법원은 그가 1975년 미국인 여성 관광객 코니 조 브론지히를 살해했다며 2003년 무기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법원은 2014년 숨진 관광객과 동행한 캐나다인 남성과 그의 친구 로랑 카리에르가 소브라즈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고 또다시 무기징역형을 선고하면서 보안이 더 철저한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소브라즈 측 변호인은 건강상 이유로 가석방을 요구했고, 대법원은 그가 고령의 모범수인 데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수용했습니다. 소브라즈는 앞서 2017년 심장 수술을 받은 바 있습니다.

네팔 대법원은 소브라즈에게 석방 명령과 함께 15일 안에 네팔을 떠날 것을 명령하면서 앞으로 10년간 네팔 입국을 금지한다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소브라즈는 네팔에서 수감 생활을 하기 전 1976년 인도 뉴델리에서 버스에 타고 있는 프랑스인 관광객들을 독살한 혐의로 21년간 감옥에 수감됐고, 1986년에는 교도관들에게 약을 먹이고 탈옥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붙잡힌 그는 다른 살인 사건으로 수배 중인 태국으로 송환될까 봐 형을 연장하기 위해 탈옥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소브라즈는 태국에서 1970년대 중반 6명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인 뒤 살해한 일로 수배된 바 있으며, 그중 일부는 파타야의 리조트 단지 근처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인도에서 1997년 풀려난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다가 2003년 네팔로 다시 여행을 떠났고, 카지노에서 소브라즈를 알아본 기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편, 베트남에서 태어난 소브라즈의 아버지

는 인도, 어머니는 베트남 출신이며, 어머니가 나중에 프랑스인과 결혼하면서 소브라즈는 프랑스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브라즈는 영국 BBC 방송과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한 드라마 '더 서펀트'의 실제 모델이며, 주로 젊은 여성을 범죄 표적으로 삼아 '비키니 킬러'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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