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열차 고장으로 인한 운행 지연이 이번만이 아닙니다.
불과 닷새간 지하철 7호선은 2번이나 고장으로 열차가 지연됐고, 툭하면 운행이 멈춰 서울 지하철은 고장철, 사고철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노후화된 전동차가 한 원인으로 지적되는데요.
김세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하철 운행 중단은 단지 3호선만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두 달간 열차 고장으로 멈추거나 지연된 건은 총 6건.
코레일 열차 고장까지 합치면 10건이 넘습니다.
특히 7호선은 지난 19일에 이어 사흘도 안돼 열차 고장 문제로 멈춰섰습니다.
툭 하면 멈추는 지하철에 출근길이 늘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정재윤 / 경기 고양시
- "특히나 출퇴근 시간이 좀 고장이 잦은 것 같아서 지하철을 타고 왔다 갔다 하는 입장에서 조금 많이 힘들고요."
지하철이 유일한 교통 수단인 승객들에겐 체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은경 / 경기 수원시
- "다른 방법은 없어요. 제가 천안까지 가야되거든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비가 오고 눈이 오는데 어쩔 수 없죠. "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3호선 화재의 경우 "전원 케이블의 문제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한파나 노후화된 열차가 원인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전동차의 수명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열차 수명을 25년에서 30년으로 보고 계속해서 수리해 최대 45년까지 사용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2014년에 한 번 개정이 되고 그 이후로는 이제 사용기간이 따로 없어요. 정밀 안전진단해서 5년 단위로 이렇게 계속 갱신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2014년부터 2028년까지 2천4백여 칸을 교체할 계획이지만, 현재 노후화된 전동차 교체율은 35%에 불과합니다.
지옥철이나 다름없이 붐비는 출퇴근길에, 잦은 지연이나 중단에 급기야 화재까지,
'고장철', '사고철'이란 오명 속에 서울 지하철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박찬규
그래픽: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