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두산건설에 이어 네이버와 분당차병원도 청탁을 대가로 후원금을 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미 기소한 두산건설에 이어 이들 두 곳에 대해서도 제3자 뇌물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홍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3자 뇌물죄는 공무원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주거나 요구할 때 인정됩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이 혐의를 적용해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습니다.
이 대표의 성남 시장 시절 성남FC에 부정한 후원금을 준 의혹을 받는 기업들은 모두 6곳, 액수로는 160억 원이 넘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두산건설이 낸 50억 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두산건설 관계자와 성남시 공무원을 뇌물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또 지난 9월 네이버와 분당차병원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는데,
이 중 네이버와 차병원이 낸 후원금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의 제3자 뇌물제공 혐의를 적용할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이버는 이 대표의 측근인 제윤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로 있던 한 단체를 통해 제2사옥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39억 원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차병원 역시 옛 분당경찰서 부지 등을 매입하고 도시관리계획을 변경을 목적으로 30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낸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제3자 뇌물' 혐의에 대한 입증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절차로 이 대표를 소환해 입장을 들은 뒤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