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최소한의 책임져야”
↑ 오은영 박사. / 사진=연합뉴스 |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오은영 박사의 방송 은퇴를 요구했습니다. 아동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 관련 책임을 물은 것입니다.
전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요즘 채널마다 나오는 오은영 선생님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사연 속) 재혼 가정의 엄마는 이미 아동학대로 남편을 고발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 전문가인 오 선생님은 ‘아빠가 외로워서’라는 말까지 했다.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진짜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녹화를 중단하고 그 양부를 형사고발 해야 옳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사로서,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라”며 “이제 모든 방송을 떠나 병원 진료실로 돌아가라”고 강조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방송사를 향해서도 질타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이번 논란의 발단은 시청률에만 연연하는 방송가 태도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앞서 ‘결혼 지옥’에서는 한 재혼 가정의 남성이 7살 의붓딸에게 ‘가짜 주사 놀이’라며 엉덩이를 손으로 찌르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아이는 “놔 달라. 삼촌 싫어”라며 명백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아내도 이를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문제의 행동을 계속하거나 포옹하는 문제의 행동을 계속했습니다.
오 박사는 방송에서 “엉덩이는 친부라고 해도 조심해야 하는 부위”라며 “새 아빠인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MBC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되어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아울러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며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