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이나 소이증을 앓는 어린아이들은 눈에 띄는 질환이라 몸은 물론 마음에까지 상처를 입기 마련이죠.
국내 의료진이 진일보한 기술로 소이증 재건 성형과 백반증 수술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소아청소년과의 진료 붕괴 우려 속에 나온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 환자는 오른쪽 귀의 귓바퀴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소이증 환자입니다.
갈비뼈 연골로 귓바퀴 모양을 만들어 올해 4월 삽입했고, 지난달 귓바퀴 뒷부분을 절개하고 피부이식까지 마쳤습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소이증 환자 (13세)
- "안경도 잘 걸릴 거 같고 마스크도 이제 귀에 잘 걸릴 거 같고 살짝 기대감이 있어요."
갈비뼈 연골이 충분히 자라고 석회화하기 전인 8세에서 15세 사이에 수술하는데, 몸에서 채취한 연골을 써야 몸의 일부로 자리 잡습니다.
▶ 인터뷰 : 오갑성 /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
- "연골을 조각을 잘해서 대칭을 만들고, 연골이 잘 살 수 있게 피부의 혈액순환을 좋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점입니다."
소이증 환자만 1천 명 가까이 집도한 오 교수는 수술 기록을 모두 모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소이증 환자 (16세)
- "이렇게 태어난 게 슬플 수도 있지만 일단 받아들이고 고칠 수도 있다는 데 감사하면서…. "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얼굴에 있는 기형을 치료하는 재건 성형은 이렇게 마음의 병까지 낫게 하고 있습니다. "
백반증 수술법도 진일보하며 치료 대상을 어린이까지 확대했습니다.
미세전동펀치로 멜라닌 세포가 있는 정상피부를 채취해 백반증 부위에 씨앗을 심 듯 심어주는 방식입니다.
이 수술법을 개발한 김동석 박사는 어린이 백반증 환자 83명을 치료한 결과를 올해 SCI 최고 등급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피부과 전문의
-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가 잘 안 되면 어린이들 성격 형성에도 문제가 생기고 이 수술을 하면 어린이들도 굉장히 잘 견딥니다."
소이증은 6천 명 중 1명꼴, 백반증은 인구 2%에서 발병하는 난치병인데, 국내 의료진의 노력으로 완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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