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주말 내내 오던 눈이 오늘 새벽까지 사흘째 이어졌습니다.
특히 서해안 지역 곳곳에 20cm 가까운 눈이 쌓였는데요.
오늘 특보는 해제됐지만, 이르면 모레부터 눈 소식이 또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전남 바닷가에 있는 오리 농장입니다.
비닐로 된 축사 지붕에 엄청난 눈이 쌓여 있습니다.
오리가 있던 축사 내부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함평의 축사도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하고 철로 된 뼈대가 부러졌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15cm쯤으로 그리 많이 눈이 쌓인 건 아니었지만,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쌓인 눈의 무게가 무거웠습니다."
▶ 인터뷰 : 김선자 / 피해 농장주
- "소들도 놀라서 튀어나왔어요. 사람이 다쳤으면 큰일 날 뻔했는데 그나마 다행이죠. 몇 년 만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것 같아요. "
사흘째 폭설이 쏟아지면서, 서해안과 호남·제주에 발목이 빠질 정도로 눈이 내려 쌓였습니다.
섬지역은 40cm 가까운 눈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오후 들어 대설특보가 해제됐지만, 오는 24일까지 또 눈이 내릴 수 있어 농민들은 비상입니다.
막 출하를 시작한 충남 논산의 딸기 농가도 걱정입니다.
내부 난방을 하고 겹겹이 보온재를 넣어도 자칫 냉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상호 / 논산 딸기 재배농가
- "(모레부터) 한 4일간 눈 소식이랑 한파가 온다고 하니 농가들은 (난방용)기름이 가장 걱정이라 생각합니다."
농민들은 연말 특수를 앞두고 애써 키운 농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화면제공 : 무안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