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가 서울시의 지하철 무정차 통과 조치에 반발하면서 시위 장소를 미리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게릴라집회'를 가졌습니다.
출근길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면서 1시간 가까이 지하철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윤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출근시간대인 서울 용산역.
휠체어를 탄 시위 참가자가 지하철 출입문 앞에 멈춰섰습니다.
"밀어주는 게 아니라 발판을 가져오라고요, 발판 없어요?"
"그거 나갈 수 있는데 왜 안 나가, 안 빠져!"
장애인단체가 1호선 시청역에서 출발해 열차를 타고 내리는 시위를 반복하다, 용산역에서 경찰과 충돌한 겁니다.
▶ 인터뷰(☎) :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안전발판이 없다고 안전시설 미비로 해가지고 아마 하차를 거부하시면서 좀 시간이 걸리신 것 같더라고요."
용산역에서만 열차가 17분쯤 지연되자 결국 코레일측은 운행을 중단하고 승객들을 다른 열차로 바꿔타도록 안내했습니다.
출근길 시간, 이렇게 지하철 1호선은 55분가량 지연됐습니다.
특히 장애인단체는 "시위 장소를 알리면 서울시에서 무정차 조치를 취한다"며 사전에 장소를 알리지 않고 게릴라 시위에 나섰습니다.
한때 사전에 시위 사실을 몰랐던 승객들의 고성과 항의가 오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경석 / 전장연 대표
- "미리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양해부탁드립니다. 내일 어느 곳에서 시작할지는 모르겠지만은 과잉 대응 하지 마시고 5분의 시간은 참아 주시고…."
경찰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장애인단체 관계자 6명을 추가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