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르면 오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주요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본은 주말 동안 주요 피의자나 참고인을 소환하는 대신 신병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법리 검토에 힘을 쏟았습니다.
신영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5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난관에 빠진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 인터뷰 : 이임재 / 전 용산경찰서장 (영장 기각 직후)
- "그분들 지켜 드리지 못한 경찰서장으로서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특수본은 경찰과 구청 등 여러 기관의 과실이 참사를 키웠다는 '공동정범' 법리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이르면 오늘, 이임재 전 용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참사 책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법원이 한 차례 영장을 기각한 바 있는 이 전 서장에 대해선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를 적용해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실제보다 48분 일찍 도착했다고 허위로 기재한 상황보고서를 직접 검토하고 승인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또, 박 구청장 등 용산구청 간부 3명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책임을 물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구청장과 안전건설교통국장이 휴대전화를 교체하며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난 만큼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단 입장입니다.
특수본은 주말 동안 피의자나 참고인을 조사하기보단 기존에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검토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과 관련한 경찰 정보라인만 검찰에 넘기며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있단 평을 듣는 특수본.
이번 구속영장 신청으로 반전을 보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MBN 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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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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