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경기도 파주의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노동자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현장에 있던 26명 가운데 3명이 가스를 마시고 의식이 떨어지는 등 중상을 입는 등 모두 1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신영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구급차가 경광등을 붉게 밝히며 서 있습니다.
뒤이어 작업복을 입은 사람이 구급차에 탑승해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어제 오후 5시쯤, 경기도 파주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스탠딩 : 신영빈 / 기자
- "사고가 발생한 공사현장 앞입니다. 노동자들이 콘크리트 양생 작업을 위해 숯 탄을 피우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생은 콘크리트를 안정적으로 굳히는 작업으로 겨울철엔 온도 유지를 위해 숯 탄 등으로 난로를 가동합니다.
당시에도 난로를 피웠다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장형근 / 파주소방서 현장지휘단장
- "지금 위에 씌워져 있는 천막 같은 게 있어가지고 아마 그래서 (일산화탄소가) 그쪽 안에 고여 있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현장에 있던 26명 가운데 3명이 의식이 떨어지는 등 중상을 입었고, 7명이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올해 1월에도 경기도 화성에서 노동자 1명이 양생 작업을 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등 관련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겨울철 건설 현장에서 숯이나 갈탄 등으로 불을 피울 때는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현장 공사금액이 50억이 넘는 만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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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동학 기자·이준우 VJ
영상편집: 김상진
영상제공: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