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월드컵 꼭 등번호 달고 나갈 것”
↑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오현규가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패스 연습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예비선수로 참여한 오현규(21·수원 삼성)가 공식 포상을 받지 못했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직접 사비를 모아 포상금을 나눠줬다고 밝혔습니다.
오현규는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월드컵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27번째 태극전사‘로 대표팀과 함께했습니다. 월드컵 개막 2주를 앞두고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대체 선수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다만 손흥민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고, 오현규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상 그라운드를 밟을 수도 벤치에 앉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저는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조금 속상했던 것 같다”며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표팀 선수들이 사비를 보아 아직 받지 못한 포상금 일부를 나눠줬다고 했습니다. 오현규는 “저희 모든 26명의 선수들이 돈을 모아서 ‘현규 보상을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고 했다)”며 “그래서 저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조) 현우 형이 유독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본인도 힘드실 텐데 오히려 저를 더 밝게 대해주시고 더 그냥 ‘이 대회를 함께 즐기자’ (이렇게 해 주셨다)”고 했습니다.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 오현규(왼쪽부터), 손흥민, 손준호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카타르에서 손흥민 선수와 함께한 시간에 대해서는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제 휴대전화 메모장에다가 비밀 보관해놨다. 그건 공개 못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손흥민도 지난 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실 저 때문에 (현규가) 와서 희생을 했다”며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이 필요하고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
오현규는 다음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그는 ‘등번호 받고 월드컵 나갈 수 있으면 몇 번 받고 싶냐’는 질문에 “저는 18번을 받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