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 리뷰 사진=CJ ENM |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오프닝부터 웅장하다. 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영웅’의 오프닝은 안중근 역의 정성화의 존재를 강렬하게 각인시켜준다. 정성화의 실력은 뮤지컬 ‘영웅’으로도 이미 알려진 만큼, 믿고 볼 수 있다는 믿음을 시작부터 확실하게 심어준다.
첫 오프닝부터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영웅’에서 빼놓을 부분은 없지만, 1909년대라는 배경을 떠올렸을 때 첫 오프닝은 가슴을 뜨겁게 만들며 본격적인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역할도 톡톡히 한다.
웅장하면서도 비장한 분위기와 함께 시작부터 긴장감 가득하게 안중근(정성화 분)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보는 이들도 함께 웃고, 울고, 분노하게 된다.
이를 이끌어가는 정성화는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담백한 유머도 곁들여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일상적인 부분 속에서 적절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안중근이라는 이가 가졌을 아픔과 분노도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와 함께 믿고 듣는 정성화의 노래는 벅찬 울림도 선사한다.
김고은과 박진주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정성화는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김고은과 박진주를 무대 위에 올리고 싶은 배우로 꼽았던 만큼 두사람은 수준급의 노래 실력과 감정이 섞인 연기까지 제대로 표현해낸다. 여기에 가슴 아픈 스토리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그들이 느꼈을 감정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
특히 김고은의 등장, 명성황후(이일화 분)의 시해 장면은 대한민국인이라면 함께 분노하고 슬퍼할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희(김고은 분)가 느꼈을 슬픔과 분노가 노래 속에 담긴 것은 물론, 이 절절한 감성을 김고은은 노래로 담아내는데까지 성공, 개봉 후 조마리아(나문희 분)의 편지와 함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장면 중 하나로 꼽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김고은이 등장할 때마다 설희가 느끼는 치욕스러움과 분노는 고스란히 전달된다. 목이 메일 듯한 절절한 감정, 청량한 보이스 속 분노의 감정이 고르게 섞이며 더욱 몰입하게 된다.
더불어 박진주는 ‘영웅’에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해냈다. 또한 깜짝 놀랄 노래 실력을 보여준다. 이미 WSG 워너비 등으로 뛰어난 노래 실력을 자랑했던 그가 ‘영웅’에서 음원을 튼 듯한 노래 실력으로 또 한 번 감탄을 유발하게 한다.
발랄하면서도 매력적인 마진주 역을 맡은 박진주는 이현우와는 풋풋한 로맨스를, 조우진과는 티격태격 남매 케미를, 조재윤과는 으르렁 케미를 보여준다. 어떤 캐릭터와 붙든 케미가 터진다. 또한 너무 극이 무겁게만 흐르지 않게 적절히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면서, 귀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노래 실력으로 시선을 단번에 사로 잡는다.
이 외에도 조마리아 역의 나문희의 뮤지컬은 뛰어난 기교가 없어도 충분히 감정을 전달해내고, 또한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큰 감동과 깊은 울림을 준다. 듣고 있기만 해도 눈물이 고이고, ‘영웅’을 보는 관객들에게 휴지가 필수인 장면이 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배정남, 조재윤, 이현우의 조력자로서의 활약, 특별출연임에도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는 조우진까지 볼 거리가 가득하다.
안중군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은, 이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