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만들기로 했죠?
그런데 개별 단지 대신 여러 단지를 묶은, 이른바 '마을별'로 주민 대표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은 단지마다 이해관계가 제각각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1기 신도시 중 맏형으로 불리는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대부분의 단지가 지은 지 30년이 넘어가면서 재건축 대상입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는 분당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개별 단지가 아닌 마을별로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사업이 제각각 진행되면 재건축 후 인구가 과도하게 늘어나 학교와 도로 등 기반시설이 포화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민 대표도 개별 단지가 아닌 마을별로 뽑아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고 설득 작업에 나섰습니다.
분당신도시는 많게는 10개 아파트 단지가 하나의 마을로 묶여, 21개 마을, 131개 단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홍 / 분당 재건축 총괄기획가
- "국토부의 방향성 자체가 단지별 재건축보다는 마을 단위의 재건축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 그런 방향성을 좀 가지고 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선 반발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마을별로 대표를 뽑으면 동의 절차에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개별 단지마다 용적률 등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분당 아파트 주민
- "마을별로 30%의 동의를 받겠다는 것 자체가 제가 생각했을 때 굉장히 비효율적이고요. 각 단지마다 입장이 다 다를 것 같다는…."
특히, 사업성이 낮은 단지일수록 마을별 추진에 반대가 클 것으로 예상돼 재정비 사업 초기부터 난관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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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