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우리금융도 회장 교체설 확산
새 정부 '낙하산·관치' 논란 커질 듯
↑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선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무산되고 진동옥 신은은행장이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되면서 회장 임기만료를 앞둔 다른 금융지주들에 '외풍'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예상을 뒤엎는 신한금융 회장 교체에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된 건 아닌지 경계하며 향후 진행될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의 수장 인선도 예의주시하는 겁니다.
신한금융지주는 8일 사외이사 12명이 참석한 확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어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진 후보의 선임안이 통과되면, 진 행장은 2026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됩니다.
당초 조용병 현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해 보였으나 조 회장이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마치고 스스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직원들 징계도 많이 받고 회사도 나갔다. 사모펀드와 관련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정부에서 금융지주들의 회장 교체를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던 터라 조 회장의 용퇴가 ‘물갈이 신호탄’이란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중징계를 받아 3연임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금융당국의 집중 견제 속에 최근 복수의 경제 관료 출신 인사가 대항마로 부상했습니다.
다음 주 윤곽이 드러나는 차기 NH농협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을 두고선 ‘낙하산’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손병환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 되던 NH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내년 1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후임에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 관료 출신
김지완 전 회장이 조기 사임한 BNK금융지주의 경우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 4대 천왕’으로 불린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융권 CEO 자리가 정부와 연이 있는 인사들로 대거 채워질 경우, '낙하산', '관치'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