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만 원짜리 명품 지갑을 샀는데, 알고 보니 헌 지갑이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온라인에서 주문한 새 상품을 뜯었더니 지갑에서 모르는 사람의 신분증이 나왔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장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에 사는 30대 오 모 씨.
지난달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쓱(SSG)닷컴의 신세계백화점몰에서 50만 원 상당의 명품 지갑을 샀습니다.
퇴사를 앞둔 직원을 위해 동료들이 준비했는데, 함께 있는 자리에서 포장을 뜯었다 난처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 지갑 안에 모르는 사람의 신분증이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어요. 약간 정적, 너무 놀라서…. 원래대로 쌌어요 포장을.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는 게 믿음이 가고 하니까 구입을 하는 건데. "
자초지종을 들으려 제품 수입 업체에 문의하자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 인터뷰(☎) : 비아델루쏘(수입 업체) 관계자
- "올바르게 (지갑) 사이즈가 맞게 잘 뚫려 있는지 (직원이) 본인 신분증을 꽂는다고도 전달 받았거든요."
수차례 담당자가 바뀐 끝에, 오 씨의 지갑은 반품된 제품이며 매장에서 제대로 검수 되지 않은 채 재판매 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오 씨는 결국 판매 플랫폼인 쓱닷컴을 통해 수입 업체의 공식 사과와 새 제품을 전달받았습니다.
하지만 쓱닷컴도 반품된 물건은 재판매가 가능하다며 신분증이 들어있었어도 새 제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일반적인 새 제품 기준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 교수
- "반품된 걸 신상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소비자가 생각하는 인식하고 전혀 다르다."
소비자 피해 발생 시 늑장 대처와 불명확한 보상 방안 역시 이용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가희입니다. [jang.gahui@mbn.co.kr]
영상취재:전현준 VJ
영상편집: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