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 사진=AP |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역전 결승골 순간에 대해 직접 밝혔습니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벗으면 안 되죠 사실. 생각해보면 수술한 지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데 최소 3달이 걸린다. 뼈가 살짝 실처럼 붙었다고 해도 모자란 상황이다. 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치고, 제가 좋아서 임무를 알고 하는 것”이라며 “그 순간 마스크를 벗었다. 좋아진 게 아니라 여전히 리스크를 감수하기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다면 어떻게서든 해야 하는 게 임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후반 돌파 상황에 대해 “상황을 다 읽고 항상 짧은 시간 계산하고 패스한다. 저도 70~80m 뛰어가서 패스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저한테도 조금만 공간 있었으면 슈팅 때리려 했는데, 순식간에 위험지역에서 3~4명 둘러싸였고 희찬이가 왼쪽에서 오는 게 살짝 보였다. 마땅히 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여기구나 하고 판단한 게 다리 사이였다. 그게 볼이 운 좋게 잘 들어가면서 희찬이가 마무리 잘해준 게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16강 진출 소감에 대해서는 “너무 좋지만 끝난 게 아니다”라며 “16강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선수들 너무 좋아하고 감정적으로 들떠 있다. 하지만 오늘까진 이 감정 유지하고, 내일부터 또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경기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저희가 가진 것을 며칠 잘 준비해서 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벤투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손흥민은 3일 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라운드 포르투갈전 2-1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1-1 동점 상황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다리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해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습니다.
마스크 투혼을 불태운 손흥민은 이날 경기 도중 80m 가까이 폭풍 질주
기적 뒤에는 주장 손흥민의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손흥민은 지난달 2일 왼쪽 눈 주위 네 군데가 골절됐고, 4일에야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월드컵을 뛰어서는 안 되는 상태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