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 못 밟았던 아버지 한 풀어준 팀 웨아, 데뷔전서 선제골도
'아프리카 축구 전설'에서 이제는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된 조지 웨아(56)와 현재 미국 축구 대표팀으로 활동하는 티머시 웨아(22·릴)가 카타르에서 상봉해 뜨거운 포옹을 나눴습니다.
미국 축구대표팀과 FIFA는 30일(한국시간) SNS에 "웨아 가족의 감동적인 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웨아 대통령과 영부인, 아들 티모시 웨아가 만나 인사를 나누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웨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을 방문해 이란과의 경기를 마치고 나온 아들과 환하게 웃으며 포옹했습니다.
미국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해 1승 2무, 승점 5점을 챙기면서 잉글랜드(2승 1무·승점 7점)에 이어 B조 2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
웨아 대통령은 AS 모나코, 파리 생제르맹, AC 밀란 등 유럽 명문 구단에 소속돼 13시즌 통산 413 경기에 출전하며 193골을 넣은 스트라이커였습니다. 1995년에는 전 세계 축구 선수 중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축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월드컵 무대는 한 번도 밟지 못했습니다. 조국인 라이베리아 전력이 약해 지역 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2003년 은퇴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장남 웨아가 월드컵 무대는 물론 골까지 터뜨리며 아버지의 한을 풀어주게 됐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월드컵 본선 데뷔전이었던 웨일스전에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티머시 웨아는 프랑스 시민권자이자 라이베리아인인 아버지와 미국계 자메이카인인 어머니를 둬 미국, 라이베리아, 자메이카, 프랑스 등 4개국 대표팀 중 한 곳을 택할 수 있었고, 미국 대표팀에 소속돼 이번 첫 월드컵을 치뤘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