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지 않은 점 역시 경찰 특수본이 수사를 하고 있죠.
그런데 참사 발생 40분 전인 9시 32분에 용산경찰서 측이 이태원역에 무정차를 요청했지만 거절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태원역 측은 통화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영빈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밤, 발 디딜 틈 없던 이태원 거리.
당시 이태원역에 무정차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참사 원인으로 거론되면서,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간 책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경찰이 사고가 일어난 뒤인 밤 11시 11분쯤 무정차를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거짓이라고 맞선 겁니다.
▶ 인터뷰 :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지난 1일)
- "경찰은 사건 발생 전인 21시 38분과 발생 직후인 23시 11분에 두 차례, 한 번은 휴대전화, 한 번은 사무실 유선전화로 요청하였다라는 걸 확인시켜 드리고 있고요."
그런데 MBN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의 최초 무정차 요청은 기존 주장보다 6분 더 빠른 밤 9시 32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첫번째 통화에서 용산서 측이 이태원역장에게 무정차가 가능한 지 묻자, 근무 인력이 많아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며 다만 지하철역 입구 인파 관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참사 당일 용산경찰서 112무전망 기록에 따르면, 밤 9시 33분 역장이 요청한 내용대로 교통기동대 8명을 이태원역 입구에 배치하라는 지시가 확인됩니다.
이후 밤 9시 38분 이뤄진 두번째 통화에서 이러한 경찰 배치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 측은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계속적으로 공방이 됐던 내용이고 거기에 대해서 수사 중이고 하니 거기에 대해서 저희들 따로 입장을 표명할 사항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태원역장은 통화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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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주호
그래픽: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