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 들어가면서 산업 현장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 절반이 레미콘 공급을 받지 못해 작업이 중단됐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수소 공급이 안 돼 버스와 수소차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철강·화학 현장에서도 한계 수위에 임박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연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주의 한 수소차 충전소
수소를 실어 오는 차량이 파업에 동참해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친환경 시내버스 운행에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또, 일부 자가용 수소차는 충전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한승희 / 전라북도 전주시
- "수소 충전소 찾아다니느라 하루에 50km 정도 돌고…너무 불편합니다."
건설업계 피해는 더 큽니다.
내후년 3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 작업이 한창이어야 할 아파트 현장은 건설 장비들이 모두 멈춰 있습니다.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건설현장 관계자
- "결국에는 우리가 볼모죠. 자기들이 원하는 걸 갖기 위해서 건설현장 다 스톱시키고 다 그냥 우리뿐 아니고 다 똑같죠 뭐."
전국 569개 건설 현장 중 절반 이상에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고,
시멘트 업계 출하량은 계획 대비 9%에 그치며 누적 피해 금액이 464억 원에 달했습니다.
▶ 스탠딩 : 이연제 / 기자
- "대한건설협회와 한국시멘트협회 등 6개 단체는 오늘 화물연대를 규탄하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현장으로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근 / 대한건설협회 기술안전실 부장
- "시멘트 운송 중단으로 그 여파로 건설 현장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어 일부 건설 현장이 멈춰서게 되는…."
철강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대제철은 파업 첫날부터 제품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다음주에는 적재 공간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고, 포스코는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 공장의 기자재 반출과 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파업이 장기화되면 주유소가 제 때 기름을 공급 받지 못해 주유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이연제입니다.
[yeonjelee@mbn.co.kr]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