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재개 시점, 올해 넘길 것…대통령실 "고민 좀 더 필요"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 재개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여러 언론인의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또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28일 밝혔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지난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제도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거론되기도 하며, 도어스테핑 대신 용산 브리핑룸 기자회견을 늘리거나, 아예 도어스테핑을 폐지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도어스테핑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당시 동남아 순방 때 MBC 기자를 대통령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는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다”고 MBC를 비판했습니다. 이에 MBC 출입기자는 “어떤 게 악의적이냐”며 윤 대통령에게 물었고, 윤 대통령이 답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간 바 있습니다.
↑ 지난 7월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거리를 두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도어스테핑 재개 시점은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무엇을 염두에 두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아니고,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도어스테핑이 중단되면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언' 형태로 보도되는 것에 따른 문제의식도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윤 대통령 발언은 페이스북 글 형태나 보도자료, 각종 행사의 공개 발언 등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계속해야 한다'는 40%, '중단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은 대통령과 언론인이 함께 만든 소중한 소통 창구"였다며 "대통령과 언론, 더 넓게는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더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적인 방향을 찾는 게 저희(대통령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