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중국 시민들의 불만이 심상치 않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도시에서 잇따라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렸는데, 시진핑 주석이 물러나야 한다는 구호까지 등장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상하이 도심 한복판에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 수백 명이 모였습니다.
손에는 중국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는 의미로 백지를 들었습니다.
현장에선 시진핑 주석은 물러나라는 구호까지 나왔습니다.
(현장음)
-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수도 베이징에서도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렸고, 시진핑 주석의 모교 칭화대 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칭화대 항의 시위
- "우리는 민주적 법치와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
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고강도 봉쇄 중인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화재로 10명이 숨지면서 촉발됐습니다.
봉쇄로 화재 진압이 늦어져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쌓여온 중국 사회의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 인터뷰 : 베이징 시위 참가자
- "밀접 접촉자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만 식별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건물 전체에 대한 무분별한 봉쇄는 불필요합니다."
중국 당국은 집회 참가자를 체포하고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시위 영상은 즉각 삭제하고 있지만, 반발 수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천안문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로 평가받는 이번 사태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최대 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