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태어나기 전부터 창단된 독일의 정통 명문 악단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 악단의 역대 지휘자를 찾아보면, 멘델스존과 카라얀 등 클래식 음악에 이름을 남긴 독일 음악인들인데요.
내한 공연은 450년 만에 처음이라 합니다.
김문영 기자가 리허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제1바이올린을 향해 팔을 휘두르며 격정적인 몸짓을 보입니다.
묵직하고 어두운 독일식 현악기 음색을 만들기 위해 활을 길게 쓰라 주문하는 모습입니다.
건강이 악화된 상임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을 대신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내한 공연의 지휘봉은 틸레만이 오늘(28일) 잡습니다.
▶ 인터뷰 : 크리스티안 틸레만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상임지휘자
-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브람스를 연주하기에 적합한 독일의 전통적인 음색을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결코 두텁거나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앞서 바렌보임을 대신해, 지난달 바그너의 오페라를 지휘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틸레만이 다시 악단과 함께 연단에 오르는 것입니다.
이번 무대는 1570년 창단돼 멘델스존과 슈트라우스, 카라얀 등 클래식 핵심 인물들이 이끈 명문 오케스트라와 독일 정신의 계승자로 불린 틸레만의 만남이란 점에서 이목을 끕니다.
한국인을 최연소 악장으로 둔 이 악단은 클래식음악의 중심지 중 하나가 한국이라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지윤 /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
- "(악장으로서 저는) 혹시나 지휘자가 조금 흔들렸을 때…. 그때 일사천리하게 움직여서 그 흔들림을 막을 수 있는 그런 책임이 일단 연주에서는 제일 중요하다…."
▶ 인터뷰 : 마티아스 슐츠 /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극장감독
-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꼭 한번 공연을 해보려고 애썼는데, 전세계에서 손꼽을 만큼 열정적인 관객들이 한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 음악의 정수를 알아내기 위해 집중한 악단과 틸레만이 브람스의 곡을 어떤 형태로 들려줄지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