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원 "81세면 돌아가실 나이"…고령 노동자 폄훼 논란

민주당 "어르신들 숭고한 노력 훼손" 비판
한민수 인천시의원 "고령자 보호 차원의 발언"

↑ 한민수 인천시의회 의원 / 사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한 인천시의원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고령의 노동자를 가리켜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23일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한민수 시의원은 지난 21일 인천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학교에서 근무하는 81세 노동자를 지칭하며 "70세 정도면 이해하겠지만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의원은 "학교 시설물 청소원 중 1940년생이 있다. 올해 만 81세면 경로당도 못 갈 나이인데, 이런 분이 청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81세면 교장 선생님이 모시고 있어야지 청소시킬 수 있겠느냐.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다. 죽으면 큰일이 나지 않느냐. 만일 돌아가시면 누가 책임지는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80세 넘는 근무자가 존재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정리해야 한다"고 인천시교육청에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 의원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진 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통해 "해당 시의원의 모독적 발언은 윤리와 상식의 선을 넘어섰다"며 "진심 어린 사과와 국민의힘 인천시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측은 또 "국민의힘 시의원의 어르신 폄훼 발언은 어르신들의 숭고한 노력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노인 경시 풍조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인천시의회 사무처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어르신들과 고령 노동자를 모욕하려는 뜻은 아니었다"며 "불편함을 느끼셨을 어르신들과 관련 노동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은 "80세 이상 고령자가 힘든 일을 하는 게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 이들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발언한 것인데, 질의응답 과정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