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엑스 “1년간 성추행·폭행→갑질 피해”…눈물 속 용기낸 고백(종합)[M+현장]

↑ 오메가엑스 기자회견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전속계약 해지 소송에 나선 오메가엑스가 부당한 대우를 일삼은 강대표에게 상습적인 갑질, 폭행, 폭언, 성추행 등의 피해를 받은 사실을 용기내서 고백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는 오메가엑스의 전속계약 해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오메가엑스와 이들의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와 서주연 변호사가 참석했다.
앞서 오메가엑스는 미국 투어 중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예정된 항공편으로 귀국하지 않았고, 사비로 항공편을 예약해 돌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점화됐다. 그런 가운데 소속사 측은 원만히 해결했다는 입장과 함께 폭행 논란에 휩싸인 강대표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새로운 SNS를 개설,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예고했다.
이날 노종언 변호사는 법률대리인으로서 “멤버들이 큰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와줬다.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부당한 문제이다. 이를 바꿔가기 위해 용기를 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금일자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했다. 형사고소, 위자료 청구 등을 할 예정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재한의 입장 발표가 진행됐다. 그는 “지금껏 우리가 참고 버틸 수밖에 없던 이유는 참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모두 두 번째로 도전하는 꿈이었고, 이런 일에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팬분들을 위해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맏형으로서 리더로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멤버들을 보며, 멤버들이 무너질까, 우리의 꿈이 무너질까 걱정돼 오메가엑스를 지키려고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다른 곳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누군가를 위해, 꿈을 꾸는 모두를 위해 용기를 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대표님은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은 물론 성희롱 발언, 허벅지, 손, 얼굴 등을 잡고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해왔다. 술자리가 끝난 뒤 카톡과 전화를 계속했다. ‘박박 기어라’ ‘죽여버린다’ 등 폭언을 해왔다.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며 멤버들을 불안해하고 일부 멤버들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우리는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상품이 아닌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예찬은 “처음에 의장과 강대표는 ‘너희의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이야’라고 하며 잘 대해주는 것 같아서 신뢰하고 따라가고자 했다. 어느 순간 일과 가치관, 한사람으로서의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험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진심으로라는 명분으로 개인적인 푸념도 들어줘야 하고 술을 마셔야 했다. 연습시간을 빼앗기고 멤버들을 기다리며 연습실에서 밤늦게 의욕을 잃은 채 앉아 있던 날이 늘었다. 갑질과 가스라이팅을 당한다는 의혹이 확신으로 변했다. 내가 바보 같았고 화도 났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형들이 술자리에 희생되면서 미안했고, 나도 술자리에 자진해서 앉으며 도움이 되고자 했다. 한편으로 형들도 이렇게 버티는데 나도 무너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애써 장난으로 넘기는 게 습관이 됐다. 세상에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던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돼서 안타깝지만, 이 시간을 발판 삼아 대중분들에게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드리고 싶다”라며 “이 일은 우리 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댓글과 응원해주는 글을 보니까 ‘요즘 세상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네’라는 말을 봤다.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는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서서 말하지만, 어딘가에 갑질이나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분들이 있을 거다. 약자들이 인권을 포기하지 않는 세상에 조금이나마 우리가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노종언 변호사는 형사고소 계획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여러 가지 혐의가 있다. 폭행, 협박,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 부당한 정산을 강요한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할 계획”이라며 “위자료 금액은 일단 오메가엑스 활동을 위해서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게 우선이라, 전속계약해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위자료 규모는 신속히 산정해서 순차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태동 눈물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오메가엑스는 갑질, 폭행, 성추행 논란 등과 관련해 계속해서 참아왔던 이유를 공개했다. 더불어 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재한은 “지금까지 오메가엑스 활동을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오고 있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싶이 꿈을 잃게 될까봐 참고 버티다가 더 이상 그럴 수 없다고 판단이 들었다. 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하는 것이 우리의 꿈을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세상에 소리를 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라고 짚었다.
한겸은 “술자리에서 우리 회식에서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강대표의 흑기사를 하면 선물을 주는 이상한 문화가 있었다. 그 흑기사를 하지 않으면 강대표가 삐친다거나 우리를 째려본다거나 그 다음날 우리에게 차갑게 대하고 그런 뉘앙스를 너무 많이 풍겨서 우리는 좋게 좋게 가야 이 일이 될까 말까인데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될 것 같아서 강대표의 기분과 비위를 맞추면서 술자리에 있었다”라고, 세림은 “한겸의 말에 덧붙이자면 ‘술자리를 거부하면 다음 앨범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서주연 변호사는 “(강대표는) 성희롱도 있었지만, 술자리에서 허벅지를 만진다던가,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거나 등의 행위를 했다. 이런 행위를 여성이 당했으면 중범죄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우리 대리인단은 추행 부분에 대해서도 형사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엿다.
멤버들은 강대표의 사과 여부도 입을 열었다. 정훈은 “그런 일이 있고 귀국을 한 뒤에 우리가 느끼기에 진심어린 사과는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오히려 군대 문제를 거론하면서, 터무늬없는 정산서를 보내면서 협박을 일삼았다. 우리도 대화를 할 수 없다 판단해서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고, 노종언 변호사는 “구체적인 정산서가 무엇이냐면 멤버들 때문에 빚이 생겼으니 3, 4억의 빚을 갚으라는 내용 증명이다”라고 답변했다.
학대 기간과 관련해서 재한은 “두 번째 앨범이 나올쯤부터 지속됐다. 오메가엑스의 향후 계획은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달려온 만큼 멤버들과 팬분들을 지키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11명이 함께 활동하려고 고민을 매일하고 있다”라고 털어놨고, 서주연 변호사는 “2021년 6월부터 데뷔하고 활동할 때는 잘해주다가 11월부터 1년 간 소리를 지르고 폭언을 하고의 학대가 이뤄졌다”라고 짚었다. 노종언 변호사는 “(오메가엑스의) 상표권은 법무법인 이름으로 현재 등록까지는 아니고 출원된 상태”라며 “오메가엑스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잡으면 그곳에 양도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 오메가엑스 재한 눈물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재한은 매니저 역시 똑같이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점을 고백했다. 예찬은 “투어 마지막날 우리에게 식당에서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던 날에, 호텔방에 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는데 매니저님을 불러서 폭행을 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호텔 측에 요청해서 그 분으로부터의 요청을 했고, 다행히 잘 요청을 들어주셨고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호텔에서 잘 도와주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현재 이런 상습적인 강대표의 갑질, 폭행 등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멤버들이 있다. 한겸은 “진동 소리와 비슷한 베이스 소리만 들어도 불안함이 찾아와서 일상 생활에도 지장이 있다.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강대표와 단둘이 이야기를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정신과를) 다니지 않았는데, 강대표의 계속되는 이야기 자리에서 감당하기가 힘들었는지 숨이 안쉬어졌다. 이야기를 하니 ‘송한겸, 공황장애로 10인 체제라는 기사가 나가겠네’라는 말을 해서 충격을 받았다. 극단적 선택을 이야기해서 충격을 받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더불어 “이번 투어 이야기도 하려고 한다. 남미 투어를 시작해서 두 번째날 멕시코 시티 지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연이은 공연으로, 고산지대로 멤버 11명 포함해서 스태프분들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멤버들끼리는 으?으?해가며 팬분들 만나기 전에 (기운을 끌어 올렸다.)”라며 “그런데 강대표가 팬 이벤트를 중단시켰다.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강대표 앞에 가니까 ‘내가 이렇게 쓰러져 있는데 너희는 그냥 가?’라며 황회장, 강대표, 매니저님 등이 있는 톡방에서 황회장의 톡을 보니 ‘강대표 쓰러졌는데 보는 인간 하나 없냐. 다 죽어라. 공연 그만해’라는 톡이 있었다.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서 대기실 불을 끄고 편하게 주무시라고 나온 거였다. 쓰러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를 못했다. 강대표가 계단으로 가더니 계단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우리는 체온 유지를 위해서 우리의 겉옷을 벗어서 입혀주고 목도 받쳐주고 구급대원들이 와서 처리를 해줬다. 그 상황이 감당하기가 힘들었는지 숨이 안쉬어지고 응급실에 가서 멕시코시티 공연을 못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제현은 “나 역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모든 멤버가 하이톤의 여성 목소리만 들어도 흠칫할 정도로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라고 고백, 한겸은 이런 논란들과 관련한 증거는 “모든 사진과 영상 확보된 상태”라고 알렸다.
예찬은 미국투어 폭행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당시 오메가엑스는 사비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기도 했다. 그는 “재한이 쓰러진 뒤 멤버들이 방으로 빠르게 데려가서 안정을 취하게 했다. 모든 멤버들이 숙소에 도착해 호텔에 들어가고 문을 잠궜다. 새벽 내내 멤버들의 방문을 찾아다니면서 두드리고 다녔다. 그랬기 때문에 나랑 혁이형, 정훈이형, 세빈형은 같은 층이었는데 형들이랑 이야기를 하거나 할 때 섣불리 내려갈 수가 없더라”며 “그렇게 답답한 시간을 보내다가 23일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어야 하지만 일방적으로 비행기를 취소했다. 감정적인 카톡 메시지와 함께 취소가 된 상황이고, 우리도 티켓 확인이 되지 않을 시에 사비로 끊어서 한국으로 가겠다고 전달했고 곧바로 ‘알아서 해라’는 문자가 와서 부모님께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해서 한국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한겸은 “강대표가 재한이 형의 방에 찾아가서 괴롭힐까봐 지키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강대표가 와서 들어가려고 했다. 온몸으로 막아서 안된다고 했다. 새벽에 발로 차고 엄청 문을 세게 두드리며 그런 행동을 보여서 재한이형 방과 내 방이 연결이 됐었는데 너무 불안에 떨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XEN은 “이번 일로 인해서 많은 걱정과 상처를 받으셨을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지금 많은 분들께서 우리를 향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도 그걸 보며 많은 힘을 내고 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짧게나마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서 본인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모든 사람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고 한 명 한 명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예전에는 그거를 몰랐기에 많이 힘들고 쥐구멍도 들어가고 했지만, 지금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서가 맞지 않지만 이 말씀 꼭 드리고 싶었다”라고 용기를 냈다.
태동과 재한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태동은 “진짜 우리 모두가 가수라는 꿈 하나를 꾸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왜 계속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는지 힘들뿐이고 우리뿐만 아니라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많은 분들한테도 정말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재한은 “그 누구보다 팬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11명 멤버 모두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고 용기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메가엑스 11명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좋은 모습으로 음악하고 무대하고 인사드리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서초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