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이상직 전 의원 등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채용비리 혐의로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죠?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는데, 상상을 초월합니다.
출생연도를 쓰지 않아도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면허가 없어도, 평가 성적이 커트라인에 한참 못 미쳐도 합격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는 2015년 하반기 객실 인턴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담당자 A 씨에게 B 씨의 서류 합격을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B 씨가 출생연도를 적지 않아 불합격 처리되자, 전화로 이를 보고받은 최 전 대표는 언성을 높이며 A 씨를 질책했습니다.
사흘 뒤 A 씨에게 또다시 압력을 넣은 최 전 대표,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한 A 씨는 결국 B 씨를 합격 처리했습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로부터 받은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의혹' 공소장 내용입니다.
조종사 면허가 없어도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201명이 커트라인인데 691등이 합격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이스타항공의 부정 채용이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147명을 채용하도록 인사담당자들에게 압력을 넣었고, 이 가운데 76명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지부장(지난달 4일)
- "(한 분은) 기본적으로 부기장으로서의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했고, 관제사와 소통도 되지 않아서…."
국민의힘은 공소장을 통해 드러난 채용비리 백태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철저한 수사와 엄벌만이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