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국민 타자' 이승엽. 최근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옮기는 깜짝 소식이 있었는데요.
'우승' 보다는 '최선'을 말하는 이승엽 감독. 뉴스피플에서 김태일 기자가 그의 속 마음을 듣고 왔습니다.
【 기자 】
"안녕하십니까.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입니다."
지난달 18일 두산 베어스 제11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승엽 감독.
푸른 유니폼의 등번호 36번이 아닌 77번이 새겨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이 감독의 모습 아직은 낯설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승엽 / 두산 베어스 감독
- "'(유니폼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 제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계속 입었지만, 생각보다 네이비가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항상 삼성의 파란 피가 흐를 것 같던 이 감독이 갑자기 두산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야구계는 물론 일반 팬들에게도 깜짝 뉴스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승엽 / 두산 베어스 감독
- "우선은 (두산에서) 제일 먼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직접 회장님께서 제안을 해주셔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영광스러웠죠. 거절할 이유가 사실은 없었습니다."
취임식 후 바로 연습장부터 찾은 이 감독.
매의 눈으로 선수 한명 한명 꼼꼼하게 관찰합니다.
"아니 좋잖아. 지금. 쟤 봐봐"
▶ 인터뷰 : 이승엽 / 두산 베어스 감독
- "선수들과 야구 이야기를 하면 정말 하루하루가 빨리 갑니다. 그래서 정말 제가 '야구복을 입고 싶었구나' 하는 걸 이렇게 야구장에 나와서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선수 시절엔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던 '국민 타자'였지만, 지금은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초보 감독일 뿐입니다.
▶ 인터뷰 : 이승엽 / 두산 베어스 감독
- "우리 팀 선수들이 얼만큼 이길 수 있느냐에 따라서 저의 가치도 틀려지고 평가도 틀려지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스텝들과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는 겁니다."
직접 공을 던져주고 피드백을 주고, 선수들을 하나하나 다듬어 성장시키는 것처럼 이 감독도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중입니다.
"숨 다 쉬었어? 좋다 좋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다. 이게."
기본기에 충실한 그리고 열정이 있는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초보 감독 이승엽.
내년 시즌 당장 우승이라는 말 대신, 준비 그리고 최선이라는 단어를 계속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엽 / 두산 베어스 감독
- "준비를 많이 하겠습니다. 많은 준비를 해서 올해 9위, 치욕스런 모습은 보여드리지 않도록 두산 팬들에게, 야구팬들에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