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강원 양양 낙산해변에서 땅 꺼짐 현상으로 건물이 폭삭 무너졌죠
원인은 바로 옆 공사장에서 한 땅 파기 공사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낙산해변에 땅을 깊게 파는 대형 건축물 공사가 13건이나 진행되고 있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포커스M 장진철 기자입니다.
【 기자 】
편의점 절반이 그대로 내려앉습니다.
지난 8월 강원 양양 낙산해변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사고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지용훈 / 사고 편의점 주인(지난 8월)
- "(싱크홀이) 최소 10회 이상 발생했어요. 다니는 도로 부분에서도 발생하고 저희 건물 뒤에 수도관 라인이 아예 터져서…."
무너진 건물 바로 옆에선 지상 20층, 지하 6층 규모의 숙박시설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국토부 중앙사고조사위원회는 붕괴된 건물 옆 땅파기 공사가 부실했던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모래 지반인 해안가는 토사 유실이 쉽고, 지하수 유동량도 많은데 물막이 공사를 소홀하게 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건물이 붕괴된 현장입니다. 지금은 팬스를 쳐놓았는데 안에서는 지반을 보강하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이 일대에 지하 20m 이상 파야 하는 대형 건물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땅꺼짐 사고 지점 반경 500m 안에 공사 현장이 8곳이나 됩니다.
여기에 5곳도 곧 공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공사 전 지하안전영향평가를 받긴 하지만 지반이 약한 지역은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진단 범위가 건축 행위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규한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사질토 퇴적층일 때는 지하수의 공급이라든가 유동이 광징히 활발하기 때문에 지하수가 모여 있는 공동이 발생할 수가 있고…."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는 1,176건, 지역별로는 경기, 충북, 광주, 강원 순으로 많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0년까지 전국의 땅속지도를 만들겠다던 정부의 계획은 인력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아직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포커스M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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