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증축을 해 참사 피해를 키웠단 이유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해밀톤 호텔 대표는 용산경찰서, 용산구청에선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유명한 지역 유지입니다.
용산구청, 용산경찰서와 관련된 각종 단체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인데, 구청과 경찰의 비호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보도에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불법 증축으로 이태원 참사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 모 씨.
2013년부터 불법 증축물이 구청에 적발돼 9년간 5억 원이 넘는 이행강제금을 내면서도 철거는 하지 않았는데,
용산구청은 지난 7일에야 이 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씨가 영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배경을 두고 용산지역 기관들과 '유착 관계'가 있었던 것 아니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씨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용산복지재단 이사장을 지냈는데, 용산복지재단은 용산구청의 조례에 근거해 운영되는 재단으로 구청 예산과 기부금으로 운영됩니다.
지난 8월에는 용산구 통합방위협의회 민간 대표로 참석하면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바로 옆자리에 앉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용산구협의회장을 역임할 때는 용산구의회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또 용산경찰서와도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2012년부터 이 씨는 용산경찰서의 경찰발전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해왔습니다.
경찰발전협의회는 지역 주민들이 경찰서의 치안 정책 등에 대해 조언을 한다는 명목으로 운영되다보니 위원들은 자연스럽게 경찰 간부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용산경찰서는 유착 논란이 불거지자 이 씨에 대해 해촉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를 출국 금지시킨 경찰은 용산구청 등과 이 씨의 유착 가능성에 대해 "의혹이 확인된다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수사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이유진
그 래 픽: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