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심정지 상태의 환자에겐 AED 즉 자동심장충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현장 반경 300m 안에는 단 3대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주민센터에 있는 1대는 문이 잠겨 쓸 수 없어 2대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 가까이 몇 대만 더 있었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장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3만 명 넘게 모인 이태원 참사 당일.
사고가 일어난 골목 주변엔 AED, 즉 자동심장충격기가 단 3대가 있었습니다.
이태원역과 이태원 파출소에 각각 하나씩 있었고 300m쯤 떨어진 이태원1동 주민센터에도 1대가 있었지만, 주민센터 문이 닫혀 사고 당시엔 단 2대만 사용됐습니다.
심폐소생술의 '골든타임'인 4분 안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찾기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참사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이태원역 자동심장충격기를 찾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따로 표시가 없어 역사 안내소에 물어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왔는데도 1분 5초가 걸렸습니다."
▶ 인터뷰 : 김민겸 / 경기 안양시
- "자주 다니는 곳은 (자동심장충격기가)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처음 와보는 곳이나 자주 안 와본 곳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자동심장충격기는 '다수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장소', '빠른 시간 내에 해당 기관 내에서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세부 지침이 없다 보니 정확한 유동 인구나 해당 장소에 몇 대가 필요한지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자동심장충격기는 현재 건물 내에 주로 설치되어 있는데 사람이 자주 왕래하는 곳에는 실외에도 설치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편의점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하기로 한 부산시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
그래픽: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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