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 고등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수입 고등어에 부과하는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0%로 적용해 가격 안정화에 나섰는데요.
이런 정책만으로 가격이 잡힐지 의문입니다.
고등어를 잡는 어선들이 경영 악화로 조업을 포기하고 있어 가격 상승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포커스M,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싱싱한 은빛 고등어가 그물에서 쏟아집니다.
크기별로 분류돼 상자에 담긴 고등어는 어시장 바닥을 가득 메웁니다.
가을 이맘때면 씨알 굵은 고등어가 많이 잡혔는데, 최근엔 상품성 좋은 고등어는 찾기조차 어렵습니다.
"큰 것은 한 배가 들어와도 열 상자도 안 돼요."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우리나라 고등어 물량의 약 80%가 거래되는 부산공동어시장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위판장에 작업물량이 넘쳐났는데, 올해는 빈 상자가 쌓이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고등어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탁판매된 고등어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물량이 감소하자 도매가격이 급등했고,덩달아대형마트 등에서 팔리는 고등어 한 마리 값도 한 달여 만에 20%가량 올랐습니다.
어획량 감소에다 고유가까지 겹쳐 수익성이 나빠지자 고등어를 잡는 대형선망은 위기에 빠졌습니다.
6척의 배가 한팀을 이루는 대형선망은 부산에 19개가 있는데, 3곳은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또 4개 선단은 사업 철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작은 사고라도 날까 봐 조업을 꺼리는데다 한일어업협정으로 어장이 좁아진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창은 / 대형선망수협 상무
- "지난 10월 한 달만 예를 들어도 31일 중에 조업 일수가 약 10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풍랑주의보만 내려도 피항을 가는…. 제한된 어장에 한계도 있고, 한일EEZ(배타적경제수역) 협상이 체결되지 않는 한…."
수산업계는 고등어를 잡는 기간인 내년 3월까지 여러 조건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렇게 되면 고등어 값이 더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져 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포커스M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오현석 VJ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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