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12~13일 오전까지 비 예보됐지만 충분한 양일지는 미지수
↑ 기우제 / 사진 = 연합뉴스 |
호남과 제주지역은 가을 가뭄으로 인해 식수원과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9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주요 상수원인 전남 화순군 동복댐 저수량은 2,090만2,000t으로 저수율 32.51%입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저수량 6,760만t, 저수율 73.50%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입니다. 동복댐 1~9월 10년 평균 누적 강수량은 1,388㎜인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이보다 절반 수준인 633㎜에 그쳤습니다.
이와 함께 화순군 주암댐 저수량은 1억4,749만8,000t, 저수율 32.28%로 지난해 같은 시기 저수량 2억5,066만9,000t, 저수율 54.85%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주암댐 물은 목포·여수·순천·광양·나주 등 전남 10개 시·군에도 식수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가뭄이 계속되면 내년 3월에는 동복댐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복댐은 저수량이 7% 미만으로 떨어지면 상수도 공급이 제한됩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시민 1인당 20% 물 절약 캠페인’에 나섰고,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수돗물 사용량을 10% 줄이면 수도 요금을 10% 깎아줍니다.
한편 전남지역 4대 광역상수원인 주암댐·장흥댐·평림댐·수어댐 저수율이 심각 단계에 근접해 일부 도서 지역은 이미 상수도 제한 급수에 들어갔습니다. 주민 3,500여 명이 사는 완도군 금일도는 지난 7일부터 이틀 급수, 나흘 단수 중이며, 인구 2,300여 명의 완도 소안도는 지난 1일부터 이틀 급수, 닷새 단수 중입니다. 완도 넙도는 식수가 부족해 지난 5월부터 하루 급수, 엿새 단수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소안도와 넙도 식수원인 저수지 저수율은 6~8%에 불과합니다.
제주도에도 한 달 가까이 비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7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농민이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오는 12일부터 13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해갈에 충분한 양이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10월 제주도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제주 강수량은 역대 8번째로 적은 19.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평년 강수량(66㎜)의 29% 수준입니다. 이마저도 10월 상순에 집중됐고,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21일간 아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달뿐 아니라 지난 9월 초 태풍 힌남노 내습 후 현재까지 제주도 강수량이 48.3㎜에 그쳐 평년값(202.6㎜)을 한참 밑돈 가운데 곳곳에서 토양 건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가뭄으로 월동채소 생육 저하가 우려돼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했습니다. 농작물 가을 가뭄에 따른 단계별 예방 대책에는 급수 공급 지원·점검·수송 등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1단계 초기 단계에서 관정과 양수기 등 지원 시설·장비 점검을 하고 급수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2단계에서는 농작물 가뭄 비상대책 근무체계로 전환해 급수 수송지원을 강화합니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가뭄 추이에 따른 신속한 대응과 급수지원을 완벽히 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가뭄 확산에 대비해 관정, 양수 장비 현장 점검도 강화합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도 저수지 9
윤민 조합장은 "농업 생산비 인상에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농업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단비가 내려 농업인이 다시 희망을 바라보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