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망가져 피를 여과하는 투석을 시작하면 일주일에 두세 번, 하루 4시간 이상 병원에 있어야 해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반면, 복막투석은 밤사이 자는 동안 집에서 몸속 노폐물을 걸러낼 수 있어 일상생활이 자유로운데요.
정부가 3년 전 시작한 복막투석 재택사업이 올해 말 끝나지만 아직 후속 대책이 없어 환자들은 걱정이 큽니다.
최희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년 전부터 투석을 시작한 정주영 씨.
직장생활을 하는 정 씨는 고민 끝에 낮에 일이 가능한 복막투석을 택했습니다.
복막염 우려가 있는 방법이지만 의료진이 원격으로 환자를 모니터하는 등 지속적 관리로 부작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복막투석 재택사업은 3년 전 정부 지원으로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재택관리 시범사업 도입 이후 복막염 등 염증 발생 건수도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말 시범사업이 끝난다는 겁니다.
복막투석으로 치료받는 신장질환 환자는 6천 명 안팎으로 지원이 없으면 의료진의 체계적 관리도 어려워집니다.
▶ 인터뷰 : 정주영 / 복막투석 치료 환자
- "당연히 환자입장에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크고요. 병원에서 제시하는 서비스 질이 낮아지지 않을까…."
의료진 역시 복막투석 재택사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시범 사업 결과는 응급실 방문과 의료비용을 줄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영기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
- "복막투석이 적합한 환자들은 복막투석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호주와 대만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복막투석 관련 정책 지원을 확대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후속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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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현석,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