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태 당시 재난응급의료 경보는 자정이 넘어서야 레드로 격상했습니다.
레드 경보는 '일상적인 응급의료서비스로는 대응할 수 없는 명백한 재난'을 뜻하는데, 왜 이렇게 늦었던 걸까요?
최희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태원 사고가 발생했던 29일 밤 사상자가 속출하자 소방 3단계는 밤 11시 48분에 발령했습니다.
반면, 재난응급의료 단계는 자정이 넘은 0시 33분에야 심각 단계인 레드로 격상했습니다.
1시간 가까이 늦은 겁니다.
레드 격상 전 중앙응급의료센터는 경계 단계인 오렌지를 밤 10시 48분에 발령해 서울 내 재난의료지원팀을 호출했습니다.
▶ 인터뷰(☎) : 응급의료센터 관계자
- "코드 오렌지 상황에도 대규모 재난 등이 다 포함돼 있어서 1차적인 충분한 의료 대응이 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소방청하고 의료적인 상황을 감안해서 올라가는…."
오렌지로 충분하다는 판단은 경보 상향을 늦췄습니다.
결국 사상자 170명이 나온 상황에서야 중앙응급의료센터는 레드를 발령했습니다.
뒤늦게 경기도에 있는 재난의료지원팀에도 출동 요청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노영선 /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소방단계 2단계, 3단계에 레드를 발령했어도 무리가 있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코드의 발령이 디맷 팀의 빠른 출동으로 이어져서…."
정부는 응급의료팀 출동이 늦었다는 비판에 자동출동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 "재난 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을 개정하여 군중밀집 등 재난에 대비해 응급의료 사전 대비 규정을 명확히 하고…."
기존 매뉴얼대로만 판단했어도 문제 없었을 시스템을 또 고친다는 답이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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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지영
자료출처 : 신현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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