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고 이후 철도 당국의 대처는 너무나도 미숙했습니다.
코레일은 역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서울시는 잘못된 안내문자를 보내 출근길 혼란을 더욱 키웠습니다.
이태원 압사 사고의 충격을 채 떨치지 못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이어서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열차는 기관차를 제외한 6량이 모두 선로를 벗어났습니다.
열차 내부는 대부분 불이 꺼진 채 타는 냄새까지 났고, 의자는 제멋대로 돌아갔습니다.
열차 파손이 큰 상황이라 사고 수습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지만, 코레일 측에선 사고 직후 어떤 안내도 없었습니다.
무작정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뒤늦게 열차표를 환불 받느라 창구로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 인터뷰 : 구민규 / 서울 상계동
- "'열차가 장시간 지연된다'고 했다가 곧이어서 '열차가 모두 취소 중지된다'고 나왔고, 그 이후로는 '확정된 게 없다'고 안내…."
서울시의 잘못된 안내문자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뒤에는 '조치가 완료돼 운행이 재개됐다'고 문자를 보냈다가, 다음 날 출근 시간이 끝나갈 쯤에야 '1호선 열차가 지연운행된다'고 안내한 겁니다.
이러는 사이 1호선 신도림역과 구로역 등에는 출근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신고가 12건이나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1호선 이용 승객
- "점점 사람들 줄이 길어지면서 제 뒤로 급행 타려는 사람하고 그냥 일반 열차 타는 사람하고 줄이 꽉 차서 그냥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열차 탈선에 이어 관계 당국의 미숙한 대처로 월요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어느때보다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김현석 기자,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영상출처 : 유튜브 8TV 솜씨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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