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진행 중인 4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전자전기 EA-18 그라울러가 착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오늘 마무리됩니다.
원래 훈련은 어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한미가 하루 연장하기로 한 것입니다.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 위기 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연장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구형 미사일을 포함해 최소 30발 이상 미사일을 발사했고, 무력 시위 성격을 띠는 군용기 집단 비행도 감행했습니다.
↑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훈련이 진행 중인 2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전자전기 EA-18 그라울러가 비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작한 비질런트 스톰에는 우리 공군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를 포함해 총 240여 대가 나섰습니다.
2017년 12월 한미 군용기 260여 대 훈련 이후 약 5년 만에 열린 대규모 공중 훈련으로, 이번 훈련 기간 북한은 미사일, 군용기, 담화 등으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북한은 훈련 사흘째였던 2일 하루에만 오전 6시 51분쯤부터 오후 5시 10분쯤까지 4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지대공 미사일 등 약 25발을 발사했습니다.
이중 오전 8시 51분쯤 강원 원산에서 발사된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고 미사일 진행 방향에 있던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3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는데, 최고 속도가 마하 15(음속 15배)에 그치고 고도가 1,920km까지만 오르는 등 실패로 분류됐으나 2단 분리까지는 이뤄진 것으로 탐지돼 일부 기술적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비질런트 스톰 기간 연장을 발표하자 더욱더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 "연합군의 도발적 군사 행위",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라고 비난하는 담화가 발표됐으며, 담화 직후 북한은 SRBM 3발을 발사해 반발을 직접적인 행동으로 드러냈습니다.
이 3발은 스커드-C로 추정되는 액체연료 계통의 구형 미사일로 알려져 북한의 신형 미사일 재고가 부족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북한은 3일 심야에 강원 금강군 일대에서 9·19 합의를 어기는 포병사격 80여 발을 가한 데 이어 어제 오전 11시쯤부터 약 4시간에 걸쳐 군용기 항적 약 180개를 노출하며 시위성 비행을 감행했습니다.
↑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참가한 미군 FA-18 전투기가 군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비질런트 스톰은 평양 중심부가 포함된 북한 핵심 표적 수백 개를 단번에 타격할 수 있도록 전투기 각각에 임무를 부여하는 공중임무명령서(Pre-ATO)를 적용해 표적 탐지와 공중 침투를 연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한편, 미국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오늘 오후 한반도로 날아와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1B는 B-52, B-2와 함
이번 결정은 한미가 북한의 최근 도발 양상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