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사고 고립자 2명, 221시간만에 기적의 '무사 생환'

4일 오후 11시쯤 광부 두 명 갱도 밖으로 걸어나와
추위 견디기 위해 모닥불...소방당국, 두 광부 안동병원 이송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4일 밤 무사히 생환했습니다.

↑ 생환한 고립자들이 안동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 사진 = 경북소방본부

사고가 발생한 지 221시간 만입니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 3분께 선산부(조장) 박 씨(62)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 씨(56)가 갱도 밖으로 걸어서 나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광부는 고립된 갱도 안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고 추위를 견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9 소방당국은 두 광부를 안동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조장 박 씨의 아들 박근형(42) 씨는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습니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조장 박 씨(62)와 보조작업자 박 씨(56)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습니다.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뒤늦게 통보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갱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을 냈습니다.

[김수형 기자 onai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