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이 한 켠에 내동댕이쳐진 채 쓰러져 있습니다.
유족이 진심 어린 공개 사죄를 요구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오늘 이태원 참사는 당시 현장의 안전을 책임졌어야 할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고 발생 2시간 뒤에야 사고를 알았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1시간 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11시 넘어 현장에 나타났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아예 현장엔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 책임자 4인방의 심각한 공백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특히 경찰 수장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고 당일 서울이 아닌 충북 제천에 있었고, 수도 서울의 치안을 담당하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집에 있다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를 처음으로 알게 된 시간은 사고 발생 2시간 정도가 지난 지난달 30일 0시 14분입니다.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전화를 받고 알게 된 건데, 또 2시간이 지나서야 지휘부 회의가 열렸습니다.
알고보니 윤 청장은 지인들과 함께 충북 제천의 한 캠핑장에 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밤 11시쯤 윤 청장은 잠에 들었고 그 사이 사고가 났다는 문자메시지와 전화가 왔지만 받지 못했습니다.
윤 청장의 사고 인지 시점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보다 늦었고 심지어 윤 대통령의 첫 지시보다도 늦었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국민 치안의 총 책임자인 경찰청장이 이토록 보고받은 시각이 늦었다는 사실에 대해선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서울경찰청 역시 김광호 청장이 첫 대응에 나설 때까지 보고 체계가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김 청장이 참사 당일 퇴근하던 밤 9시 무렵엔 압사 위험 112 전화가 최소 8통 걸려왔습니다.
밤 11시 36분에야 용산경찰서장의 보고를 받은 김 청장은 강남구 자택에서 직접 택시를 불렀고 사고 현장까지 가는데만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