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참사 추모 현장 / 사진 = 연합뉴스 |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군중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을 받은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이 자신의 얼굴을 그대로 공개한 게시글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4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의혹 당사자인 A씨는 무단으로 촬영된 자신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온라인상에 공개·유포한 게시글 8건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9일 대규모 인파가 몰린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에서 군중을 고의로 밀어 압사 사고를 촉발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는 사고 발생 직후 목격자와 생존자들 사이에서 누군가 고의로 밀었다는 증언이 다수 나오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들의 증언에는 골목 위쪽에서 “밀어! 밀어!” “우리 쪽이 더 힘세 밀어” 등의 말이 나온 뒤 순식간에 대열이 내리막길로 무너졌다는 내용이 공통으로 언급됐습니다.
특히 “5~6명의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잡아야 한다” 등의 증언이 나와, 이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특수본은 지난 1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고 당시 골목길에 있었는지, 실제 인파를 밀었는지 등을 물었고, A씨는 사고 전 자신의 이동 경로를 제시하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는 2일 “어제 경찰서 가서 조사받았고, CCTV 영상에서 저와 친구가 사고 현장을 빠져나오는 시간이 오후 9시 50분으로 확인됐다”며 “교통카드도 제 것이라는 걸 확인해주셨고, 그 외 모든 증거를 제출하고 왔다”라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이어 A씨는 지하철 교통카드 이용 내역 등을 공개하며 “마녀사냥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혹시나 주변 지인분들이 보실까 봐 해명 글을 적는다”라며 “저도 SNS 알림이 꺼져 있던 상태라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게시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라며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에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였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관련 증거로 자신의 대중교통 이용내역을 캡처해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일 오후 9시 55분 39초에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10시 17분 합정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이태원 사고 최초 신고 시각은 10시 15분으로 당시는 A씨가 합정역에서 하차하기 2분 전입니다.
이어 A씨는 자신을 특정한 게시글과 악의적인 비난 댓글에 대해 법적 조치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전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 한다”라며 “오
한편 A씨는 소명 차원에서 직접 경찰서에 가 조사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A 씨 외에도 참사 당시 군중을 밀었다는 의혹이 나온 토끼 머리띠를 한 여성의 신원을 특정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