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봉쇄' 탓에 구급차 출동 안 해 3세 아이 사망

공안국, 단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처리했다 논란
주톈수 란저우시 서기 "획일적이고 과도한 방역 근절할 것"

↑ PCR 검사받는 상하이 시민 / 사진 = 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로 인해 구조 요청에도 구급차가 출동하지 않아 3세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3일 건강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간쑤성 란저우시 치리허의 한 주택에서 3세 아동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습니다.

치리허 공안국은 사고 발생 당일 "오후 1시 43분 구조 요청을 접수한 경찰 2명이 출동해 오후 1시 57분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며 "가스레인지 사용 부주의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안국이 경찰의 출동과 구조가 신속했다고 강조하며 동절기 가스 안전 사용을 당부하며 이 사안은 단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처리됐습니다.

근본적으로 중국의 '고강도 방역'으로 인한 코로나19 봉쇄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이가 사는 지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봉쇄됐으며, 방호복을 입은 관리원들이 주민들의 왕래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아이 아버지는 구급차가 오지 않자, 직접 아이를 안고 집 밖으로 나갔으나 관리원에 의해 제지당해 시간을 지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리소에 있는 차량을 이용하게 해 달라는 요청에도 상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거부당했고, 구급차는 아이가 병원으로 떠난 뒤에야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 아버지는 사건 뒤 한 지역 관계자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대가로 10만 위안(한화 1,938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습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아이가 간접적으로 살해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의료 당국이 코로나19 예방에만 치중해 일반 응급 환자 구조 대처는 미흡하다", "엄격한 방역 통제로 인해 구급차가 출동하지 못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란저우에서는 지난 1일 코로나19 감염자가 51명 신규 발생하며 주민 외출 금지 등 고강도 방역 통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톈수 란저우시 서기는 "효과적인 정밀 방역으로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는 등 민생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며 "획일적이고 과도한 방역 통제를 근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