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인파 관련 신고가 잇따를 때 현장 방문했지만 귀가
당일날 지지자들 모인 톡방에 홍보 기사 올리기도 해
↑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진=연합뉴스 |
핼로윈 데이에 모이는 것은 하나의 "현상"이며 용산구청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 핼로윈과 관련해 용산구청이 개최한 대책회의에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오늘(3일) JTBC에 따르면, 지난 27일 용산구청에서 핼로윈 대책회의가 열렸을 때 박 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야유회와 바자회에 참석하며 하루를 보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지난해 구청장이 대책회의를 주재한 것과 달리 올해는 부구청장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 전날 용산구가 경찰 및 이태원 상인들과 함께 핼러윈 간담회를 열었을 때도 박 구청장은 원효1동 어르신 물품 후원식과 청파2동 청사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참사 당일에도 위험 신호가 있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박 구청장이 지지들과 함께 있는 단체채팅방에는 첫112 신고가 접수된 직후인 오후 6시 40분쯤 해밀턴 호텔 뒤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은 본인의 인터뷰 기사를 올릴 뿐이었습니다. 오후 8시 30분께에는 자신의 용산구 의회 발언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날, 박 구청장은 고향인 경남 의령에 갔다가 저녁 8시가 넘어 서울에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구청장 측은 "주민들과의 행사에 매일 참석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의령에 내려갔던 것도 개인사뿐 아니라 의령군 한 축제에 참석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사)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용산구가 후원한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대할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입니다.
당시 박 구청장은 "3년 만에 개최되는 축제 준비와 안전에 대한 염려로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축제 준비 현장도 살펴보고, 용산상공회 산행, 효창동 주민 야유회, 이태원 감리교회 야유회 등 배웅 인사를 드렸다"라며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마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끝난 후인 10월 17일 오전엔 행사 후 직접 쓰레기를 치우는 사진을 올리며 "특히 걱정했던 안전사고와 쓰레기 관련 문제가 생기지 않아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2일) 용산구청에 따르면, 박 구청장이 참사 당일 오후 8시 20분과 9시 30분 두 차례 현장을 방문한 후 퀴논 길 쪽을 둘러보고 별다른 조처 없이 집으로 돌아간 것과 대비됩니다. 퀴논 길은 참사가 발생한 해미론 호텔 옆 골목의
이에 용산구 관계자는 "박 구청장이 지방 일정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구청 근처에서 내려 퀴논 길을 걷게 된 것"이라며 "이태원은 원래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람이 많아 평상시 주말 수준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won29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