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탄도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면서, 울릉 전역에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갑작스런 공습경보에 주민들은 대피소와 집 등으로 몸을 숨기는 등 그야말로 혼비백산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오전 8시 55분쯤.
울릉 전역에 설치된 14개 사이렌에서 2~3분간 공습경보가 울립니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울릉도로 향하면서 긴급 대피 방송도 나왔습니다.
"대피하시거나, 차후 대응 지시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런 공습경보에 공무원과 일부 주민들은 학교와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대피소로 급히 이동했습니다.
처음 겪는 공습경보에 주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황진영 / 경북 울릉군
- "사이렌 소리만 듣고 놀란 마음에 일단 다 출근길에 오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민들의 공포감은 말할 것도 없이 상승을 했죠."
대피소를 찾지 못한 주민들의 공포감은 더 컸습니다.
▶ 인터뷰(☎) : 허민영 / 경북 울릉군
- "미사일이 떨어지면 그렇죠. 육지면 도망이라도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그냥 고스란히 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군청과 경찰서에는 상황을 파악하려는 주민들의 전화가 폭주했습니다.
울릉도를 떠난 여객선이 공습경보에 회항하고 어선들도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여객선은 운항을 계속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임종정 / 여객선 관계자
- "저희는 선사에서 자체적 판단하기보단 정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었고, 특별한 정부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었죠."
이번 공습경보와 관련해 피해는 없었지만, 경북도와 울릉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가정해 주민대피 방법과 장소를 확인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김형성 기자
이승환 VJ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