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현장에서 다행히 구조돼 집으로 돌아왔지만,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워낙 큰 힘으로 몸이 짓눌렸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방치하다가는 자칫 신장이 손상되는 일도 있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뒤엉켜 넘어진 인파들 속에 갇혔던 A씨.
구사일생으로 겨우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지만, 몸 곳곳에 멍이 들었습니다.
참사 당시 압박이 가장 심했던 다리 대부분엔 시퍼런 멍이 들었고 근육이 풀린 뒤부턴 걷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A씨 / 이태원 참사 생존자
- "계속 눌려 있다 보니까 처음에는 너무 아프다가 나중에는 감각이 없어지더라고요. 다리가 안 움직이는 거예요. 구조됐을 때도 다리를 못 움직였거든요."
다음날부터는 통증도 찾아왔지만, 살아나왔다는 안도감과 죄책감에 곧바로 병원을 찾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 이태원 참사 생존자
- "처음에는 일단 멍 든 것도 이제 집에 와서 알았고. 멍든 거 이런 거는 병원을 가야 된다는 생각도 처음에는 아예 안 했었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상자들이 오랜 시간 강한 압박을 받은 만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근육 괴사가 일어나고 심할 경우 신장 손상이나 급성 대사성 산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성우 / 고려대 응급의학과 교수
- "의학적 용어로 횡문근융해증이라는 현상이 생기고 소변이 콜라색처럼 나오죠. 그러면 이제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콩팥에 급성 손상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또 몸에 멍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심하게 압박을 받았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