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핼러윈 참가자 수를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었죠.
또 참가 인원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MBN이 참사 당일 지하철 이용객 수를 확인해보니, 코로나 이전 핼러윈보다도 5만 명, 특히 저녁 시간에는 2만 명이나 많았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 당일, 이태원역의 모습입니다.
오후 6시부터 이곳에 1시간당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코로나 방역 규제가 해제되면서 많은 시민이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됐지만, 그제(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저희가 파악하기에는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고…."
사실일까.
코로나19 직전인 핼러윈 행사 때 이태원역의 하루 이용객은 2018년에 10만 2,486명, 2019년엔 9만 6,845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약 3만 명이 많은 13만 131명이 이태원역을 이용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핼러윈 축제를 갈 때 이태원역만 이용하는 게 아닙니다. 옆에 한강진역도 많이 이용하는데요, 이 역 역시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이용객이 1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녹사평역도 2019년에 비해 1만 1,600여 명, 2018년에 비해 7,900여 명이 더 이용했습니다.
이태원으로 갈 수 있는 3개 역을 합산해보면 올해는 2018년보다 4만 6,408명, 2019년보다 5만 7,664명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저녁 시간, 3개 역에서 내린 사람들도 분석을 해봤습니다.
사고 당일 오후 5시부터 사고 직전인 10시까지, 3개 역에서 '하차'한 승객은 2019년보다 2만 명 더 많았습니다.
1㎡당 4명씩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이번 참사가 발생한 골목 크기의 40배 정도가 필요한 인원이 이태원 일대에 더 내렸던 겁니다.
정부에 무슨 근거로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답했는지 물어봤지만,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호 /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이 부분은 어제 행안부 장관께서 최근에 논란이 되는 발언에 대해서 유감 표명과 그에 대한 말씀이 있었던 걸로…. "
임기응변식 대응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예측과 산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