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체육관에는 이태원 참사 당시 주인을 잃은 유실물들이 1.5톤이나 보관돼 있습니다.
신발 250켤레와 가방, 옷들이 주인을 찾고 있는데요.
이교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찰관들이 바쁘게 물품들을 나릅니다.
체육관 안에는 의류와 가방 그리고 주인 잃은 신발들이 정리돼 있습니다.
찢어진 옷, 새까매진 신발들이 사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줍니다.
가방 124개, 옷 258벌, 신발 256켤레에 한 짝만 남은 신발도 수십 개입니다.
눈에 띄는 가방을 발견한 한 가족은 가방을 끌어안으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가방을 열어보자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지품이 나오고, 차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심정지 상태는 벗어났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는 아들을 대신해 신발을 찾으러온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가족
- "심정지해서, 심폐소생술해서 심장은 뛰는데 지금 힘들어요"
골목에서 겨우 빠져나온 부상자는 사고 현장에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가방을 되찾았습니다.
가방을 보자 사고 순간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 인터뷰 : 장여진 / 경기도 부천시
- "이걸(가방을) 잡고 있었어요. 처음에. 근데 다른 깔리신 분들이 이거 잡을 새가 없다. 그냥 손 놔라 안 그러면 너 죽는다 그래서…"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이곳 체육관에 보관되어 있는 가방과 옷, 신발 등은 1.5톤 분량에 달합니다. 경찰은 오는 6일까지 매일 24시간 물품보관소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