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일 이태원에 배치된 경찰은 모두 137명이었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인파를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겠죠.
교통정리나 범죄 예방에 주로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골목길까지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조동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던 사람들이 이태원 전체를 가득 채운 지난달 29일 밤.
골목길은 물론 도로도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경찰들이 경광봉을 들고 보행자들을 안내하지만, 수많은 인파에 경찰관이 있는지조차도 알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사고 당일 투입된 경찰은 모두 137명이었습니다.
▶ 인터뷰 : 오승진 / 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과장
- "2019년까지 평균 한 30명에서 90명 선 이렇게 배치를 해서 각종상황에 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경찰력을 투입해서 대비…."
마약과 성범죄 예방을 중심으로 인력을 운용하는 바람에 도로 통제를 비롯한 안전사고 예방은 하지 못했습니다.
곳곳에 있던 집회에 경찰이 투입된 탓에 경찰 인력이 분산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매뉴얼이 없을 뿐더러, 당시 대규모 인원 운집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골목길 같은 물리적, 지형적 요인이 일부 사고 원인이라면서도 인파 관리에 대한 부실이 화를 키운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창무 /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모이는 사태에 대해서 사전적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서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를…."
앞서 이태원 일대에 10만 명 이상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이미 예상됐던 상황이라 아쉬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