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두고 관할지자체인 용산구청의 사전 대책이 적절했는지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박희영 구청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핼러윈이 "축제가 아닌 하나의 현상"이라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청 홈페이지에 '핼러윈데이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한 보도자료입니다.
용산구가 이태원 참사 전인 지난달 27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핼러윈데이 안전사고 예방 등을 논의했다는 내용인데, 방역과 시설물 안전점검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대규모 인원이 밀집한 경우 안전 관리 방안에 대한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용산구청이 닷새 동안 이태원에 투입한 직원은 150여 명으로 하루 30명꼴이었는데, 그나마도 방역과 청소 등이 주요 임무였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한 골목길 바로 옆 CCTV가 24시간 실시간 영상을 촬영하지만, 사고 당일 무섭게 늘어나는 인파를 눈여겨본 직원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
- "주차 단속용으로만 하기 때문에. 상시 녹화는 되고 있지만, 그거를 근무하는 직원들이 계속해서 지켜보는 건 아니거든요."
이런 가운데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달 31일 MBC와 인터뷰에서 "핼러윈이 축제가 아닌 하나의 현상"이라고 답했습니다.
핼러윈의 주최자가 따로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참사 이후 행정안전부는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도 지자체가 안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