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숨진 사람들의 신원이 모두 확인되면서 빈소도 곳곳에 마련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신원 파악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가족의 모습에 비통함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한 순간에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을 이혁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빈소를 찾은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고인 친구가) 영정 사진 이걸로 하면 어떠냐고 보내왔더라고요. 영정 사진을 우리는 생각도 못 했는데…."
이번 사고로 한순간에 사랑하는 조카를 잃은 정해복 씨.
외국어를 잘했던 조카는 아버지가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발벗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해복 / 이태원 사고 사망자 유가족
- "외국어를 잘해서 외국인들과 관련된 행사에 사회도 잘 보고…. 효심 많은 조카였습니다."
일주일 전 조카와 대화를 나눴던 정 씨는 수소문 끝에 경기 평택의 병원에서 조카를 찾았습니다.
누군가 조금만 대비를 했더라면 조카를 그렇게 한 순간에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 씨는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정해복 / 이태원 사고 사망자 유가족
- "가게 분들이 나오는 음악이 커서 옆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알 수가 없을 정도…. 면적에 따라서 인원도 몇 명이면 되는지 제도화해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30년 친구의 슬픔을 함께 나누러 온 조문객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조문객
- "30년 지기 친구거든요. 애 아빠하고…. 친구들하고 갔다고만 듣고 (사고 때) 앞에 쪽에 있었던 것 같아요."
가족과 친구를 잃은 비통한 마음들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김현석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