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보통 개인투자자들에게 친숙한 투자 상품이 아니었던 채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채권은 정부나 공공기관, 주식회사 등이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을 뜻한다. 기관들은 일정 금리를 주고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판다. 최근에는 주식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이는 채권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에만 개인이 채권을 16조원 사들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26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은 채권 16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개인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2조5675억원이었다. 규모가 4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개미들의 뭉칫돈이 채권으로 향한다는 것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현장이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센터다. 고액자산가는 물론이고 소규모 신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고금리 채권 상품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채권투자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얘기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KB증권에서 채권을 매수한 고객 1만4289명 중 63.5%가 기존 채권 경험이 없거나 올해 처음으로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 측은 "채권 자산을 보유한 고객 수는 지난해 말 약 2만명에서 올해 9월 말 약 2만9000명으로 45% 증가했다"며 "증가한 고객 중 63%는 총자산이 1억원 미만인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개인투자자들이 기민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직접 찾아간다'는 형국에 들어섰지만, 아쉽게도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는 변함이 없고,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최근 그랬듯 한국은행도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기준으로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음에도 근원 CPI 증가율이 재반등한다는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뜻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울트라 스텝(기준금리 100bp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물론 정책의 신뢰성 차원에서 100bp보다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이 한번 더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긴 하다.
미국발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의 문제라면 최근 국내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심리의 문제다. 금리 인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채권투자에서 손실을 계속 보며 장부를 닫으려는 와중에, 초우량채인 한전채, 은행채들이 시장에 쏟아지며 시장의 돈을 빨아들이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말 그대로 '옥상옥'이 있으니 우량등급을 받은 회사채마저도 잘 팔리지 않게 된 것이다. 여기에 강원도발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 사태는 결정타로 작용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했던 ABCP가 채무불이행을 겪으니 단기자금 시장이 꽁꽁 막혀 버려서다. 결국 2000억원대 규모의 채무불이행은 범정부가 나서서 '50조원+α'의 긴급 시장 안정책을 내놓는 나비효과를 불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록 기민한 대응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규모의 지원책을 유관기관이 내놓으면서 시장의 위기감은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점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이 쏟아낸 다양한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조치들에 대해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관건은 미국의 금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11월 FOMC 정례회의라고 진단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시기에 적절한 투자 방식을 놓고 투자자들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글로벌 금리 급등 기조가 지속되는 시점에서 시장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지는 개인연금랩 서비스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개인연금랩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올해 출시됐다. 개인연금랩은 가입자의 개인연금 계좌를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문운용인력이 시장 상황에 맞게 자산배분, 리밸런싱 등을 진행하며 최적의 대안을 찾아 대신 운용해주는 일임 서비스다.
KB증권이 추천한 'KB able 심포니 EMP 랩'은 최근 전 세계적 금리 상승 영향으로 증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자산에 배분해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삼는 상품이다. 자산·지역 간 상관관계와 위험도를 분석하고 이
[김명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