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하고 있던 게임의 이용등급이 갑자기 바뀌어 하루아침에 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임 이용 등급을 결정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마땅한 설명을 내놓는다면 수긍하겠지만 그렇지 않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국회에서 게임위가 감사원 감사를 받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더니 4시간 만에 수천명이 몰렸거든요.
김태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게임입니다.
15세 이용가로 운영됐었는데 지난달 게임 이용 등급이 한때 청소년이용불가로 상향 됐었습니다.
문체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선정성'을 이유로 들며 등급을 재분류한 결과인데, 구체적인 판단 근거도 알 수 없이 하루아침에 게임을 못하게 된 이용객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안광무 / 경기 남양주시
- "게임 관리위원회가 등급을 좀 제멋대로 먹인 감도 있고, 재미있는 게임을 못하게 되니까."
게임위 회의록은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게임위의 '깜깜이' 등급 분류에 누적됐던 불만이 표출됐습니다.
게임위가 등급 분류를 객관화하기 위해 수행했던 사업을 감사받도록 하자는 한 국회의원실 제안에, 시민 수천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 스탠딩 : 김태림 / 기자
- "감사 청구를 위한 300명 서명을 목표로 했지만, 4시간 만에 주최측 추산 3천명이 동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서명운동을 제안했던 국회의원실도 우리나라 게임 등급분류 시스템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도경 / 민주당 이상헌 의원실 보좌관
- "좀 공정하지 못한 등급 분류 시스템이 있다. 더 문제를 들여다 보니까 국비가 투명하게 쓰이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300명이면 접수가 가능한데 3천 명 이상의 훨씬 많은 사람들이 계속 오고 계셔서요. "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같은 움직임에 "적법한 절차에 의해 감사가 추진된다면 준비하겠다"면서, 법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회의록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