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핵실험을 하면 땅이 흔들리는 인공지진이 나는데, 1차 핵실험 땐 규모 3.9였고, 5차 핵실험부턴 규모 5를 넘었습니다.
기상청은 인공지진과 자연지진을 구분하는 작업을 거치는데, 어떻게 분석하는지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16년 규모 5.8의 경주 지진과 2017년 6차 핵실험으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 지진 규모만으론 구별이 어렵습니다.
차이는 지진파에서 납니다.
지진파는 진행방향과 진동방향이 일치하는 P파와 두 방향이 수직으로 어긋나는 S파로 나뉩니다.
단층이 어긋나며 발생하는 자연지진은 이 P파와 S파가 고르게 관측됩니다.
반면, 인공지진은 핵폭탄의 중심에서 에너지가 퍼져 나가 진행과 진동 방향이 일치하는 P파만 강하게 나타납니다.
S파는 상대적으로 악합니다.
▶ 인터뷰(☎) :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폭발 같은 것은 모든 방향으로 에너지가 다 퍼져 나가기 때문에 P파가 주로 크게 발달을 하는 거고 S파는 그렇지 않은 거죠."
인공지진은 자연지진과 음파에서도 다릅니다.
핵실험은 지표면 근처에서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이때 소리 즉, 음파가 강하게 발생하고 북한 접경지역에 설치한 공중음파탐지기가 이를 감지합니다.
▶ 인터뷰(☎) : 김명수 / 기상청 지진분석전문관
- "공중음파관측소를 북쪽에 총 5개소 운영하고 있고요. 지표 또는 굉장히 낮은 깊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공중음파가 자연지진에 비해서 굉장히 잘 발달하는…."
여기에 과거 핵실험 데이터와 비교해 최종적으로 인공지진 여부를 판단합니다.
기상청은 "북한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인공지진 여부를 판별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박경희·임주령